경제·금융

軍, 당혹속 '파병영향' 주시

시민단체 등 파병반대 목소리 커질듯…추가파병 계획대로

이라크 인질단체에 피랍된 김선일(33)씨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 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씨를 납치한 저항세력들이 처음부터 한국군 철수와 추가 파병 철회를 요구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또 다른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당초 계획된 파병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련부서들은 김씨 피랍 소식이 전해진 21일부터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외교통상부와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사령부(CJTF-7) 등과 안전한 석방을 위해 긴밀하게 움직여왔다. 그러나 김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서희.제마부대원 660명과 현지 협조단 14명 등의 안전에도 악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씨의 석방을 위해 한미간, 부처간 긴밀히 대응해왔으나 결국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가슴 아프다"면서 "정부입장이 마련되는 대로 군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23일 새벽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이라크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한국군 추가 파병' 입장을 재확인하자 파병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서희.제마부대와 8월중 선발대를 시발로 아르빌로순차적으로 파병하게 될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 목적이 평화정착과 사회기반시설재건, 의료지원 임무라는 점을 이라크와 국제사회에 더욱 강하게 주지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우리는 단순히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유엔 결의안에 따라 파병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약속한 파병안을 철회한다면 결국 테러세력에 굴복하는 꼴이 된다는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군은 서희부대원 330여명을 다음달 초순 자이툰부대 파병지인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로 올려보내고 선발대와 본대 병력 2천여명을 8월중으로 출국시킨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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