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미국인 살해장면 또 공개
제이콥, 사우디 자택서 피살… 목베는 참혹한 장면 담겨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13일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미국인 살해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알-카에다는 이 비디오 테이프에 나오는 미국인이 "스파이 그룹 비넬을 위해 일한 유대계 미국인 로버트 제이콥"이라고 주장했는데 제이콥은 지난 8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자기 집에서 살해됐다. 제이콥이 근무했던 미 비넬사(社)는 사우디 아라비아 방위군을 훈련시키는 업체다.
비디오 테이프에는 "기다려, 기다려! 안 돼, 안 돼!"라고 외치는 한 서양식 복장의 남성을 두 명의 괴한이 "지하드(성전)"를 외치면서 쫓아가다 10여발의 총성이 들린 뒤 미국인 남성이 풀썩 쓰러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역시 서양식 복장의 괴한들은 피해자가 쓰러지자 그에게 달려들었고 한 명이 피해자의 목을 베는 '끔찍한' 장면도 담겨있는데 괴한들은 어깨 아래 부분만 화면에 잡혀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 없다.
화면 속의 살해 현장은 차고에 4륜 구동 차량 한 대가 주차된 주택 마당이었으며 상황이 끝난 뒤 "지하드의 목소리 - 아랍 반도에서 이교도들을 축출하라"는 문구가 나온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4-06-14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