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아노·첼로 연주 진수 맛본다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내달 8일 무대에<br>'노련한 첼리스트' 요요 마 내달 17일 공연

왼쪽부터 김선욱, 요요마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노련한 첼리스트' 요요 마의 진수를 맞볼 수 있는 국내연주회가 오는 11월 일주일 남짓한 격차를 두고 열린다.

피아니스트 김선욱(24)은 11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가운데 소나타 제 13번부터 16번까지 연주하고, 첼리스트 요요 마(57)는 같은 달 17일 예술의전당에서 4년만의 내한 첼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김선욱은 지난 3월 29일부터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순서대로 짚어나가며 베토벤의 음악여정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장장 2년에 걸쳐 계획하고 있는 인간 베토벤탐구 대장정이다. 시리즈의 4번째인 이번 공연은 '월광' 소나타를 포함한 제13번부터 16번까지가 도전대상이다. 김선욱은 2006년 18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리즈국제콩쿠르에서 대회사상 최연소, 아시아인 최초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던 주인공이다. 김선욱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도전한 것과 관련, "어렸을 때부터 가져운 꿈 가운데 하나가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해 피아니스트로서 연주활동을 하고, 그 가운데 25살 때까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베토벤의 인생은 죽기 전까지 작곡한 소나타 1번부터 32번에 걸쳐서 나타나 있고 곡 하나하나가 모두 보물과도 같죠. 1번부터 한곡씩 차례대로 짚어보며 관객들과 함께 즐겨보고 싶었습니다."그는 "32개 곡을 모두해낸다는 의미보다는 1번부터 32번까지 2년간의 연주회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며 "아직 젊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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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인 요요마는 4세때 아버지로부터 첼로를 배운뒤 6세때 리사이틀로 데뷔, 세계적인 명연주자로 이름을 떨쳐왔다. 그동안 75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15장을 그래미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권위 있는 에이버리 피셔 상의 첫 번째 아시아인 수상자이기도 하다.

요요 마는 10대부터 갖고 있던 높은 기교와 음악성이 노련미와 섞여 아름답고 시원한 음색을 들려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동양인 특유의 서정성과 섬세한 감정표현, 음색의 미묘한 뉘앙스는 동양의 전통음악과 맥을 같이한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특히 가장 큰 그의 강점은 첼로선율 깊은 곳에서 나오는 따뜻한 음색이다. 그는 이와 관련 "음악을 할 때 행복하지 않다면 음악을 할 이유가 없다"는 인상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35년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과 함께 한다.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아 모음곡, 브람스 제3번 라단조 등을 특유의 고운 선율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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