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액취증, 땀샘 제거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

땀냄새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절과 정도에 따라 누구나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우면 속옷까지 적셔 겨드랑이에서 심한 악취를 풍겨 스스로 신경이 쓰이는 정도라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러한 액취증은 대인관계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당수의 액취증 환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례도 액취증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액취증에 대해 집대성한 `땀냄새 No, 향기 Yes`(은행나무출판ㆍ류지호ㆍ김진영외ㆍ사진)에서 소개하고 있는 생활 속의 대책과 적절한 치료법을 알아본다. ◇다한증과 액취증의 정체=우선 자신에게 액취증이 있는지, 아니면 체취가 조금 심하게 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다한증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보다 땀이 많이 분비되는 체질. 정신적으로 편안한 상태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이면 비정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린다.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데 이 땀샘은 겨드랑이 음부 유두 및 항문주변 등에 존재하는데 이 중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 속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모공을 통해 나오면 주변 세균들이 이물질로 판단해 침범하게 된다. 즉 세균이 아포크린 땀에 포함된 지방과 단백질 등의 유기물을 분해하여 만든 저급 지방산의 냄새가 바로 액취증이다. ◇생활 속의 액취증 대책=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경우 ▲데오드란트 ▲식생활개선 ▲스트레스 해소 ▲청결유지 ▲향수사용 ▲레이저 영구제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자주 찾는 데오드란트는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땀이 금방 흘러나와 겨드랑이에서 다시 냄새를 풍기는 단점이 있다. 향료가 들어있는 제품보다는 무취ㆍ무향료 제품이 무난하다. 시트러스ㆍ민트 등 다양한 향기의 데오드란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향기 때문에 냄새가 더욱 진하거나 오히려 역겨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생활 개선도 중요하다. 액취증이 있는 사람은 육류ㆍ계란ㆍ버터ㆍ우유ㆍ치즈 등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은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육류대신 콩을 많이 섭취하면 영양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액취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처럼 꾸준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끈기가 필요하다.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도 따라야 한다. 스트레스가 액취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관련 증상으로 고민하는 여성 대부분이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정신적으로도 긴장을 불러 발한을 촉진하므로 고민이 있을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업무에 열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향수를 사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향수는 농도에 따라 4가지 레벨로 나누는데 가장 강한 농도가 퍼퓸(향수)이고 농도가 낮아지는 순으로 오드퍼퓸 오드뚜왈렛 오드코롱 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향수를 뿌릴 때는 겨드랑이처럼 냄새가 나는 곳은 피해야 한다. 겨드랑이 냄새와 섞여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비교적 순한 것을 선택한 뒤 동맥이 흐르는 곳 즉, 손목 안쪽이나 귀 뒤쪽, 발목 안쪽에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당량을 5~7시간 간격으로 뿌리는 것이 좋다. ◇수술효과는 천차만별=액취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로 아포크린선 땀샘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절개법 ▲피하조직 소거법 ▲초음파지방흡입법 ▲롤러클램프를 이용한 수술 ▲고바야시 절연침을 이용한 시술 등이다. 절개법은 일반외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방법이지만 흉터가 많이 남는 단점이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인이 되는 땀샘을 제거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인다. 과거 성형외과에서 많이 시행되었던 피하조직 소거법은 피부를 뒤집어서 안쪽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시술하는 방법이다. 출혈이 많으며 꼼꼼하게 하면 할수록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절개를 깊이 하지 않으면 아포크린 땀샘이 그대로 남게 되어 만족할만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롤러클램프를 이용한 수술은 수술 후 흉터가 적고(3㎜ 정도) 냄새감소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제모효과까지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술은 무통마취법으로 국소마취를 한 후 겨드랑이에 3㎜정도 절개하고 롤러클램프를 이용해 진피내 존재하는 땀샘을 파괴, 흡입기를 통해 제거하는 것으로 끝난다. 회복기간이 짧아 입원이 필요 없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 여성들이 선택하기에 편하다. 고바야시 절연침을 이용한 수술법은 지금까지 발표된 액취증 치료법 가운데 가장 안전하면서도 간단한 방법이다. 메스를 사용하지 않아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시술 다음날부터 샤워를 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만 1회 시술로 완전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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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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