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8% "올해 책 전혀 안읽어"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지난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02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72%만이 지난 1년동안 한 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 11월 한달간 전국의 성인남녀 1,200명, 초ㆍ중ㆍ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나타난 성인의 연간 독서비율은 1999년의 77.8%보다 낮다. 초ㆍ중ㆍ고교생의 한 학기 독서인구비율도 1996년 96.7%→1999년 93.9%→2002년 89.6%로 점차 감소해 사회 전반에서 '독서 이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 구입비는 성인의 경우 월평균 1만1,000원, 초ㆍ중ㆍ고교생의 경우 한학기 평균일반도서 1만5,000원, 참고서 2만6,000원이었다.
■ 아동문학 시장, 순수문학 추월
올해 국내 아동문학 시장규모는 지난 10월말 현재 3,025억원, 신간 발행종수는 4,869종, 발행부수는 1,620만870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문학사상' 2003년 1월호가 다룬 특집기사 '아동출판의 범람과 아동문학의 현황'에 따르면, 국내 출판시장에서 아동문학의 시장규모가 문학, 철학, 사회과학, 역사도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사상'이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아동문학의 출판시장 규모는 1992년 1,358억원에서 2001년 2,749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다른 분야의 2001년도 시장규모는 문학 2,021억원, 사회과학 2,102억원, 역사 548억원, 철학 270억원 등이다.
한편, 아동문학 번역도서는 1992년 634종에 불과했으나 2001년 1,570종으로 늘어 10년동안 147%의 성장세를 보였다.
■ 이해인 수녀 3년만에 시집 출간
이해인 수녀가 3년만에 신작시집 '작은 위로'(열림원 펴냄)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 실린 70여편의 시는 이해인 수녀가 지난 여름 새로 옮긴 수도원의 작은 수방(修房)에서 쓴 것이라고 한다.
"우울한 날은/빨래를 하십시오/맑은 물이/소리내며 튕겨울리는/노래를 들으면/마음이 밝아진답니다"('빨래를 하십시오') 같은 구절들을 읽다보면 시집의 제목처럼 '작은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든다.
시인은 "임종을 앞둔 선배 수녀님이 '한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들에게 베푸는 작은 인정, 작은 위로가 제일이에요'라고 되뇌던 모습을 그리며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시집을 내놓는다"고 책머리에 적었다.
■ 수필가 피천득, '어린 벗에게'
원로 수필가 피천득(92)옹이 어린이들을 위한 책 '어린 벗에게'(여백 펴냄)를 출간했다. 1940~50년대 어린이 잡지 '소학생' '어린이' 등에 연재했던 번역물과 기존에 발표한 창작수필, 시 가운데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것을 선별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