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아이가 밥 먹는 시간이나 아빠 퇴근시간 같은 것을 항상 궁금해 하길래 얼마 전부터 시계 보기를 알려주고 있어요. 다른 숫자 개념은 쉽게 이해했는데 시계 읽기는 영 늘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아이가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을까요.(조혜연 35세)
A:아이가 시간을 궁금해 하고 시계를 읽어야겠다는 의지를 갖는다는 것은 시간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이때가 바로 아이에게 시계 보기를 가르칠 적기입니다.
그렇다면 시계 보기는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요. 어른들은 '이것쯤이야 쉽게 배우겠지'하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입니다. 따라서 한글을 처음 가르칠 때처럼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에게 "아침 9시에는 일어나야지" 하는 식으로 시간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려면 생활 속에서 시간 개념부터 충분히 익히게 해주고 그래도 여전히 시계를 부담스러워 한다면 아이들과 가볍게 놀이하듯 시계 공부를 시작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시계 보기 연습은 3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효과적입니다. 집에 고장이 난 벽시계가 있다면 아이 눈높이에 맞춘 시계를 하나 마련해주세요. 아이와 함께 시계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레 시계의 원리를 배우며 시계 읽기를 익힐 수 있습니다. 시침과 분침이 될 색색의 종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첫 번째로 정각부터 가르칩니다. 분침은 12시에 고정해두고 시침만 이동해가면 시각을 읽게 하는 것이죠. 그 다음으로 30분을 알려줍니다. 분침을 돌려 천천히 30분까지 가게 만든 후 아이에게 설명해주세요. 부모님은 이 과정에서 시간을 읽을 때는 시침과 분침을 따로따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발견하도록 유도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몇 시 몇 분을 알려줍니다. 3단계는 아이들이 제일 늦게 이해하는 부분으로 30분을 넘어선 40분∙50분∙55분 같은 시간을 읽어내기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녁은 6시55분에 먹자" "숙제는 8시10분까지 끝내면 좋겠다"는 등 5분∙10분 단위의 약속 등을 만들어 보는 것도 시계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