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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거친 공격에 나서다



거친 공격에 나서다 이세돌의 흑39는 절대점이다. 이 방면의 흑돌은 요석 중의 요석이다. 이 흑돌을 살리고 나면 백은 세 곳의 곤마를 수습해야 하는 것이다. 첫째는 우상귀를 휘휘 젓고 탈출한 백대마를 살려야 하고 둘째는 상변의 허약한 백을 살려야 하고 셋째는 우변의 백돌을 살려야 한다. “세 곳이 모두 무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이야마는 어느 하나를 포기할 겁니다.”(홍민표) 일단 백30으로 탈출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흑41을 본 이야마는 백42로 하나 선수활용을 했다. “긴요한 수순입니다. 이 선수활용은 깊은 수읽기의 산물입니다. 이야마가 대단하군요.”(홍민표) 흑45를 두기에 앞서 이세돌이 8분쯤 숙고했다. 그 사이에 홍민표는 타이젬의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1을 올렸다. “이렇게 씌우는 것이 제일감이긴 한데 미리 활용한 백44 때문에 우변 백을 잡을 수가 없어요.”(홍민표) “흑45는 약간 온건하게 둔 것 같아. 좀더 화려하게 공격하는 방식은 없었을까.”(필자) 필자가 참고도2의 흑1을 제시하자 홍민표의 옆에 앉아 있던 윤현석9단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화려한 게 아니고 허황한 착상이군요.”(윤현석) 백2 이하 10으로 흑이 도리어 곤란하다는 설명이었다. 이야마는 일단 백46으로 우변을 살렸다. 계속해서 백48로 상변마저 살렸다. “대단한 배짱이군요. 이렇게 되면 흑이 약오르게 되지요.”(홍민표) 이세돌은 흑49, 51로 거친 공격에 나섰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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