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쌍생아'

최고 패션모델 '료' 눈썹 밀어버린 데뷔작이번엔 일본 최고의 패션모델이 눈썹을 민 괴기스러운 얼굴로 한국 영화 팬을 찾았다. 한국에 일본영화 붐 조짐이 일고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독창적인 감각의 영화감독을 파트너 삼아 상륙하기 때문에 상당한 바람이 예상된다. 일본의 현역 패션모델 가운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료(27)가 영화<쌍생아>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난다. 료의 인기는 일본은 물론 파리 밀라노 등지에서도 대단하다. 유럽에서 다수의 패션쇼에 참가한 덕택. 그는 후지TV의 인기 드라마<롱 베이케이션>등 많은 TV 드라마에 출연하고, 가수로도 데뷔하는 등 활동 반경을 급속히 넓히고 있는 인기 엔터테이너다. 99년에 만들어진<쌍생아>는 이런 료의 데뷔 영화다. 이상 야릇한 얼굴을 지니고 있는 료의 영화인 만큼<쌍생아>는 깜짝 놀랄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 ‘일본의 데이빗 린치 또는 크로넨버그’로 불리는 쓰카모토 신야(40)가 연출했으니 더욱 그렇다. 쓰카모토 신야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하나비>로 98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때 심사위원을 맡았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유명감독이다. <쌍생아>는 료와 쓰카모토 감독이 의기투합한 영화인 만큼 이미 지난 해 부산 국제영화제서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관객상이 그 증거다. <쌍생아>는 내용부터 강렬하고 괴기스럽다. 메이지 말기 한 의사 집안에서 남자 쌍둥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동생의 발엔 이상한 문신이 있다. 이를 저주로 받아 들인 부모는 동생을 버린다. 저주받은 아이는 빈민굴에서 짐승처럼 자라고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의 하이라이트는 명의로 칭송이 자자한 쌍둥이형의 예쁜 부인을 차지하는 것.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간 쌍둥이 동생은 끝내 형을 집 우물에 빠뜨려 집안을 파멸로 이끈다. 내용 만 강렬한 것이 아니다. 영화의 표현 양식 또한 기괴하다. 시대를 알수 없는 펑크 의상에 출연자 모두의 눈썹을 지워버린 것이 어울려 전율을 일으킨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모토키 마사히로는 정반대 성격의 쌍둥이 형제를 1인 2역으로 해냈다. 정경문 기자 입력시간 2000/04/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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