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대통령 비판 글에 청와대홈피 불통

하루동안 조회 수 50만건 넘어

작성자 "퍼온 글" 스스로 삭제

청와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28일 한때 접속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됐다. 한 누리꾼이 지난 27일 오전 자유게시판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이 관심을 모으면서 방문자 수가 평소보다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7,000~8,000명 수준인 접속자 수가 2∼3배 늘어나 접속 속도가 느려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이 글은 최근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박 대통령 대응과 관련,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현장에 달려가 상처 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지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데 쓸모없는 대통령은 필요 없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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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파되면서 28일 오전 자유게시판에서 삭제되기까지 조회 수 5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관심은 최근 세월호 참사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국정 책임자인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도 함께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넷째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7.9%로 지난주(64.7%)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포인트 상승한 33.8%를 기록했다.

글 삭제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 작성자가 28일 오전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퍼온 글이라는 점을 밝히며 자유게시판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했고 스스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나 아이핀을 통해 실명인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글 작성자의 신원에 대해 청와대는 알 수 없고 작성자 본인만 글 삭제가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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