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KTB투자증권은 대한통운의 2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이 9만3,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대우증권이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KTB투자증권이 9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2ㆍ4분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을 보면 물류와 택배부문이 CJ대한통운의 외형 성장을 주도했는데, 특히 택배부문은 대한통운이 CJ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내세우는 전략이 잘 이행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한통운과 CJ GLS의 합산 택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31.6%에서 올해 상반기 말 37.8%로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에 추석과 크리스마스가 있어 택배 등 물류 수요가 많은 관계로 지난 2년간 대한통운의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12.3% 많았다”며 “경기침체 국면이지만 매출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물류업의 특성상 하반기 실적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CJ GLS와의 통합운용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에 추가적인 실적 개선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사업 진출과 수도권 택배터미널 완공 효과에 따른 평균 택배 단가 인상 등으로 회사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시장의 관심이 클 전망이지만 주가가 최근 70여일 만에 37%나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