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매력 커지는 커버드콜펀드

옵션 프리미엄으로 추가 수익… 최근 6개월 수익률 10% 넘어


증시가 장기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횡보장이나 완만한 상승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커버드콜펀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주혼-파생)'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25일 기준)은 7.4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98%)과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3%)을 크게 웃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0.15%, 최근 1년 수익률은 18.39%로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인 -2.36%, 3.26%를 10%포인트 넘게 앞선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2.0레버리지커버드콜[주식-파생]'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6.22%로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투자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커버드콜 전략이란 평소에는 주식 현물에 투자하다가 현재 주가보다 약간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기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현재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라면 다음달 옵션 만기일(매달 두 번째 주 목요일)에 코스피가 2,100이라고 예상하는 계약 상대방에게 콜옵션을 매도하고 그 대가로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다. 만약 다음달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가면 콜옵션을 매수한 계약자는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어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투자자는'만기주가-행사가격+옵션 프리미엄'만큼의 손실을 본다. 하지만 2,100을 넘지 않으면 매수자가 콜옵션 권리행사를 포기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분에 더해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2,000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했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 단기 급등장에서는 일정 수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대신 하락장, 횡보장, 완만한 상승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지 못하고 횡보세를 보일 경우 강점을 발휘한다. 커버드콜 전략으로 확보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되므로 절세 효과도 있다.


특히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평소에 배당주와 우선주 등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 뒤 콜옵션 매도 전략을 병행해 일반 커버드콜펀드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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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기준 이 펀드가 보유한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우(8.43%)' '현대차3우B(2.23%)' 'LG화학우(2%)' 등 배당 성향이 높은 우선주가 대거 포진돼 있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테일마케팅부문 이사는 "평소에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꾸준히 인컴(income) 수익을 추구한 뒤 콜옵션 매도 전략을 병행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 대비 수익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콜옵션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4~5%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편인데 한 달 사이에 주가가 한꺼번에 4~5% 오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웬만하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로 연초 이후 1,424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이 펀드는 장기 투자자를 위해 개인연금저축 펀드로도 설정이 돼 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2.0레버리지커버드콜'펀드도 독특한 전략을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펀드는 평소에 코스피200지수 일간 변동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면서 매달 옵션 만기일 때마다 콜옵션 매도 전략을 구사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커버드콜펀드는 월 5% 수준 이상 급등하는 장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완만한 상승이나 하락장에서는 콜옵션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수취로 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 보인다"며 "특히 장기투자시 프리미엄 누적효과로 지수 대비 안정적인 초과수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금리와 장기 주식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커버드콜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일본의 커버드콜 관련 상품의 순자산은 약 14조~1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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