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골드바를 이용해 금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금값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그런데 올해 초 반짝하던 금값이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달 들어 크게 하락했습니다. 금값이 계속 떨어질지 반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요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서 지난달 가파르게 올랐던 금값은 이번 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300달러 선까지 올랐던 금은 현재 1,209달러에 거래되면서 한 달 만에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이어온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연장되면서 정치 불안이 해소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 금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금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국제 정세 관련 리스크가 전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소 진정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교전이 일어나고 있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도 당장은 일단락됐지만 4개월 뒤 재협상에 돌입해야 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금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활발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아울러 금값이 떨어지면 쌀 때 금을 사려는 투자자들도 늘어납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달러 약세가 지속돼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일 애널리스트 유진투자선물
이번 의회 증언에서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여 향후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향후 달러화 강세가 약해진다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에 대한 투자도 유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 금 시장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의 수요도 금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인도에서는 지난해 금 수입 억제 정책이 폐지되면서 실물 수요가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최대 금융그룹 JP모건은 “열렬한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으로 이득을 보려고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현물 수요의 증가가 가격을 떠받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금값. 전문가들은 금융 시장 불안과 국제 정세 악화로 주춤했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기대감을 모은 만큼 금 관련 투자도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