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해 한국등 亞 수출강국 고전"

■ 폴 케네디 교수 블룸버그통신에 기고문<br>미국發 금융위기 영향 덜 받는 印·中·獨 약진<br> "원자재 값 급락에 러·이란등도 부진할 것" 주장

올해는 인도ㆍ중국 등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들이 부상하는 반면 한국ㆍ일본 등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나라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석학인 폴 케네디(사진)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3일(현지시간) 불름버그통신에 ‘신 세계 질서의 부상’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에서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그들의 경제력과 군사력의 변화 추이에 좌우됐다는 주장을 펼쳐온 케네디 교수는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세계 질서의 새로운 지형이 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케네디 교수는 기고문에서 “인도ㆍ중국ㆍ독일 및 북유럽 국가들이 다른 여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진하면서 올해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으며 인도와 독일의 강점으로 금융 건전성을 꼽았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 역시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중부 및 동유럽 국가들보다 양호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케네디 교수는 중국에 대해서도 “수출은 지난해보다 약화될 수 있지만 내수를 바탕으로 5~6%대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케네디 교수는 한국ㆍ일본ㆍ대만과 같은 아시아의 전통적인 수출 강국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출시장이 침체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러시아ㆍ베네수엘라ㆍ이란 같은 원유 등 원자재 수출 국가들도 원자재 가격 급락 여파로 지난해보다 좋지 못한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네디 교수는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미국에 대해서도 “올해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미 재무부가 1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앞으로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의문인데다 국채(TB)를 발행해 이를 보충해나간다고 하더라도 주요 고객인 아시아 국가들이 기존처럼 TB를 지속적으로 매입해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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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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