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스타즈IR] KB금융, 기업금융등 강화 "내년엔 턴어라운드"


KB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 충당금 적립 및 구조조정을 일단락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은행권이 인수합병(M&A)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부지런히 영업현장을 돌고 있다. 어 회장은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창원, 울산 등 경남지역을 돌며 중소기업 사장 120여명과 만나 KB의 금융서비스를 소개하고 현장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7월 취임한 어 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배경에는 내실을 다져 리딩뱅크 지위를 굳히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어 회장은 취임 이후 ‘선(先) 내실화-후(後) 메가뱅크론’이라는 큰 틀 속에서 영업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개인금융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기업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대기업ㆍ기관고객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엔 3,200명의 명예퇴직을 받아 몸집을 줄인 데 이어 다음달 중순 대규모 인사를 예고해둔 상태다. 또 그룹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KB카드 분사,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통합작업도 내년 1ㆍ4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 회장은 지난 10월 전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내년 경영전략 방향을 ‘고객가치에 기반한 내실성장 추구’로 선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고객 재정립 및 고객가치 극대화 ▦핵심경쟁력 강화 ▦지속성장기반 구축 ▦경영효율성 극대화 등 4개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리테일 전문기업으로서 우량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전문성 강화 및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해 리딩뱅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올해 KB금융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었다. 지난 3ㆍ4분기까지 KB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감소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3,200명의 희망퇴직 신청에 따라 4ㆍ4분기에는 6,8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2011년에는 인건비가 10% 감소하면서 순익 턴어라운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발 빠른 움직임에 대한 증권업계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경영진 교체과정에서의 실망감으로 외국인 지분율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지만, 앞으로 실적 개선추세가 뚜렷할 경우 외국인 지분율도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에 은행업종 중 이익개선 기대감이 가장 크고, 순이자마진(NIM)의 개선 폭도 타 은행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합증권은 KB금융의 내년 순이익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하진 못하지만, 이익 모멘텀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성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잠재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해 내년 추가부담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고, 금리 민감형 자산구조로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4ㆍ4분기는 적자를 보겠지만, 이로 인해 2011년 이익개선 강도가 오히려 높아지면서 업종 내 이익모멘텀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2008년 지주사로 전환하며 발행한 자사주(11.2%) 매각은 내년 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현행법에 따라 내년 9월까지 이 자사주를 매각해야 한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각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에 물량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어 회장이 시장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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