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노숙자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갈수록 줄어들어 걱정입니다.” ‘울산 요셉의 집’ 정문자 아빌라 원장수녀(72)는 요즘 마음속 근심이 가득하다. 지역 불우이웃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온 요셉의 집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예수성심 시녀 수녀회’에서 설립한 울산 요셉의 집은 노숙자를 포함한 불우이웃들에게 비록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그 들에겐 한줄기 빛과도 같은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각종 도움의 손길마저 눈에 띠게 감소해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했다. 정 아빌라 수녀는 “노숙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하루 평균 130명 정도가 이 곳에서 한끼 식사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며 “만일 요셉의 집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까라고 생각하니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현재 이 곳에는 아빌라 수녀외에도 3명의 수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간호와 복지부분을 맡고 있는 이들 수녀는 관내 부녀회 등의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지난 30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노숙자와 불우이웃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 오고 있다. 다행히 울산 요셉의 집이 위치한 건물은 인근 성당에 나가는 한 신자 소유로 무상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쌀도 현대중공업에서 매달 빠짐없이 보내와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매달 50~60만원씩 나가는 전기와 가스요금을 감당하기는 갈수록 벅찬 실정이다. 특히 운영비중 절반을 차지하는 가스요금의 경우 아직도 값싼 도시가스 공급을 받지 못해 LPG 가스를 배달시켜 사용하는 탓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다고 정 아빌라 수녀는 전했다. 정 아빌라 수녀는 “도시가스 시설 설치 비용 400여만원을 마련하느라 수녀들이 십시 일반 마련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뜻있는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