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겉도는 보수대통합 "인물 타령만…"

박세일 "고건 前총리 정치행보 어렵다고 해"<br>친박계 "박세일 신당 새 인물 영입이 관건"

보수진영에서 대통합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보수대통합의 관건인 인물영입의 매듭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자유선진당 등 보수야당,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은 '개혁적 보수의 대통합'을 바라지만 어떤 진영도 보수대통합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확산시킬 참신한 사람을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왜 대(大)중도정당인가'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주 전쯤 고건 전 총리를 만나 뵀는데 (고 전 총리가 통합의) 큰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지만 본인이 정치적 행보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보수대통합의 중심역할이 기대되는 고 전 총리의 합류가 여의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셈이다. 그러면서 박 이사장은 "사회의 어른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지만 우리가 많이 모시려는 것은 젊은 인사로 우리 사회의 새 주류를 만들려는 운동이다"라며 "더 젊고 미래지향적이고 새 사회를 여는 생각과 문화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한나라당도 자기 개혁하고 민주당도 합리적 진보가 돼야 한다"면서 "아직은 한나라당에 그런 움직임이 안 보인다. 선거에 질 때마다 쇄신을 이야기하는데 기득권을 가진 채 통합을 말한다면 그것은 야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안철수 교수의 청춘 콘서트는 제대로 된 정당이 1년 내내 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대중도신당은 이념과 세대ㆍ계층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함께 모이는 공치(共治)의 구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진보진영의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와 전국을 돌면서 대중도신당 설명회를 여는 한편 인물영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친박계는 이른바 '박세일 신당'에 대해 경계와 긍정의 시선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긍정하는 쪽은 얼마나 새 인물을 영입하느냐에 따라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친박계 관계자는 "박세일 신당이 잘되기 바란다"며 "그쪽에서 좋은 인물을 끌어들이고 관심을 받아야 한나라당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나 중립 쪽도 보수대통합에 관심을 기울인다. 다만 박 전 대표 대세론의 한계와 한나라당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주목이다. 차명진 의원은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박 전 대표와 애국우파 세력으로 당을 재구성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보수신당을 주장했다. 차 의원을 포함한 친이계 의원들은 지난 2일 모여 보수재창당론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야당의 통합도 가시화하고 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최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측과 만나 통합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미래희망연대 측과 합당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수대통합에 새로운 인물이 수혈되지 못하면 선거를 앞둔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쓴 소리도 여전하다. '안철수 신당'과 같은 정도의 파급력을 갖는 인사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기존 정당의 참여가 시들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