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한국 디스카운트’가 되살아 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2일 신영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기준 한국증시의 12개월 선행 수익배율(PER)이 다시 11.7배로 내려갔다. 12개월 선행 PER은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의 기업 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이익을 기준으로 주가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숫자가 낮을수록 기업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지난 주말 현재 ▦미국 13.5배 ▦일본 28.9배 등 선진시장의 평균 PER은 13.6배로 나타났다. 이머징 시장도 ▦홍콩 17배 ▦상하이 A주 19.3배 ▦인도 16.3배 ▦브라질 11.5배 등 평균 12.6배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이 21.6배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은 지난 4월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 4월말 한국의 PER은 다른 선진시장이나 글로벌 평균 수준을 앞지르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4월말 한국의 PER은 13배로 ▦선진 시장 12.9배 ▦미국 13.2배 ▦글로벌 평균 12.7배 등에 비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PER이 역전되자 “한국 증시가 고평가 됐다”, “한국 시장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가 사라졌다” 등의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었다. 한국의 PER이 다시 떨어진 것은 5월 이후 최근까지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재평가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다시 할인 받는 상황으로 돌아왔다”며 “중국 수혜에 대한 프리미엄 효과를 한국보다는 대만이 더 크게 누릴 것이라는 외국인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