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용은 '아메리칸 드림' 재도전

19언더 18위로 내년 투어 출전권 획득<br>PGA Q스쿨 최종

▲ 양용은이 9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마지막 6라운드 경기에서 힘차게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라킨타=AFP연합뉴스

'일본 거쳐 미국 진출 후 첫해 Q스쿨 재수까지.'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이 '탱크'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와 판박이 같은 닮은꼴 행보로 내년 PGA투어 출전권을 다시 따냈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니클러스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마지막 날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6일 동안 펼쳐진 '지옥의 레이스'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413타를 기록한 그는 8명과 함께 공동 18위에 올라 커트라인을 딱 맞춰 통과했다. 올해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해 Q스쿨에 다시 와야 했던 양용은은 이로써 내년 시즌 '아메리칸드림'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일본투어를 발판으로 한 최경주의 PGA투어 진출 경로를 그대로 밟았던 그는 공교롭게도 데뷔 첫해 투어카드를 상실했다 되찾은 대목도 재연(?)했다.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 Q스쿨을 절치부심의 '보약' 삼아 이후 거침없이 질주하는 최경주의 성공 스토리도 따라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4라운드에서 59타를 쳤던 해리슨 프레이저(미국)가 5타를 더 줄여 32언더파로 28명의 합격자 중 수석의 영예를 안았고 '인디언 골퍼' 노타 비게이 3세(미국)도 공동 11위로 통과했다. 스탠포드대학 시절 타이거 우즈의 팀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비게이는 1999년 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을 올렸으나 2005년부터 2부 투어를 전전하다 4년 만의 복귀를 이뤘다. 한편 이원준(공동 80위), 배상문(공동 87위), 오태근(공동 130위), 홍순상(공동 132위) 등은 아쉽게 고배를 들어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내년엔 최경주 선배처럼 꽃 피울것" ●양용은 인터뷰 9일(한국시간) Q스쿨에서 미국 PGA투어 재합류에 성공한 양용은은 "최경주 선배가 Q스쿨을 두 번씩 치른 것은 따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따르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극심한 중압감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왕 이렇게 됐으니 나도 내년에는 최 선배처럼 꽃을 활짝 피워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커트라인인 합계 19언더파에 딱 맞춰 투어카드를 따낸 그는 최종라운드 아찔했던 장면도 있었다. 20언더파였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반쯤 연못에 잠긴 탓에 4타 만에 그린에 올렸고 2m 보기 퍼트를 성공시켰다. 더블보기를 했다면 탈락할 수 있었던 상황. "실패하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넣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10년 넘게 뛴 선수들과 겨뤄보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는 양용은은 "겨우내 쇼트게임, 퍼팅, 롱 아이언 샷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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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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