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백의 철벽이 있어서

제10보(139∼156)


이세돌은 흑39로 백돌 18개를 따냈다. 흑의 집이 36집 늘어났다. 만약 백이 이곳의 패를 이긴다면 흑돌 18개가 잡힐 터이니 이 패의 가치는 72집에 해당한다. 실로 엄청나게 큰 패였다. 이 큰 패를 흑이 이겼건만 형세는 백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최철한은 말한다. 박영훈은 백40으로 내리뻗어 우하귀를 백의 확정지로 만들었다. 30집 정도의 집이 새로 붙었고 하변의 흑집이 10집쯤 없어졌으니 백이 패의 보상으로 얻어낸 이득은 40집 정도. 72집짜리 패의 보상 치고는 약소한 것도 같지만 애초에 백의 실리가 압도적으로 컸고 중앙의 수상전을 하는 과정에서 백이 철벽을 만들었으므로 백의 필승국이 된 것이다. 백44는 정수. 참고도1의 백1로 버티는 것은 흑2 이하 6의 수순으로 패가 난다. 이 패는 백이 견딜 수 없다. 흑47은 날카로운 침입. 시비를 걸어볼 데는 여기뿐이다. 백48은 지나친 굴복처럼 보이지만 냉정 침착한 정수였다. 참고도2의 백1로 받으면 흑2의 껴붙임이 있다. 흑6까지가 필연인데 이렇게 되면 흑의 역전승이다. 백1로 A에 받아도 역시 흑은 2에 껴 붙여 수를 낼 수 있다. 흑55까지 일단 백의 진영이 돌파된 모습이다. 과연 이 흑이 살 수가 있을까. "어려워 보이는데요. 중원에 백의 철벽이 있어서 탈출구가 없어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