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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상반기 주택분양시장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는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4ㆍ1부동산종합대책에 따라 침체된 주택시장이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탄2신도시 3차 분양이 죽을 쒔지만 4ㆍ1대책 이후 분양한 판교ㆍ위례신도시 등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활기의 물꼬가 트였다. 4~5월의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취득세 감면 '막달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에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달 말로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는데다, 장마와 여름 휴가가 겹치는 7월부터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건설사들은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7월 중순까지 우량 단지의 공급을 마무리하기 위해 청약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공급 줄이어…=서울에서는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다. 현대산업개발이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무악연립 2차를 재건축한 '인왕산2차 아이파크'의 청약을 받는다. 전용 84∼112m² 167가구 중 10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4구역을 재개발한 '공덕자이'의 청약접수를 19일부터 받는다. 전용 59∼114m² 1,164가구 중 2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총 4,300가구 중 1,550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도 분양가가 확정되는대로 조만간 분양될 예정이다.
일산신도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일산동구 백석동에 조성되는 '요진 와이시티'도 주목받는 분양단지다. 59층짜리 아파트 6개 동과 업무·판매·문화·집회시설이 들어서는 요진 와이시티는 일산신도시에서 15년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여서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를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59∼244㎡의 2,404가구 중 63%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하고 분양가도 최저 1,100만원 후반대로 저렴하게 책정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19일 1ㆍ2순위 청약에 이어 20일 3순위 공급이 진행된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 공급하는'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전체 가구 수가 5,000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급 규모로 눈길을 끈다. 이달 말 1차로 전용 59∼111m² 2,712가구를 선보인다. 단지 내에 대학과 제휴를 맺은 어린이집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은 세종시 이끌고 대구ㆍ경북이 밀고=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와 부산,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우량 단지가 다수 공급돼 활황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세종시는 올 들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단지가 나타나는 등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1-1생활권 'EG the 1 L7블록'과 1-2생활권 '한양수자인 에듀센텀'이 각각 1순위와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해 분양열기를 다시 지폈다. 중흥건설은 1-1생활권 M7블록에 '세종시 6차 중흥S-클래스'를 공급한다. 지상 21~29층 9개동 총 607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모든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중흥건설은 세종시에만 7,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부산에서는 EG건설이 '정관신도시 3차 EG the1'을 공급한다. 이번 3차 분양 물량은 1,0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앞서 공급된 1ㆍ2차와 합쳐 3,000여가구의 매머드급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정관신도시 3차 EG the1은 지상 18층 16개동 규모로 65~84㎡ 총 1,035가구로 구성된다.
분양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효성이 경북 칠곡에서 분양하는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차'가 눈에 띈다. 앞서 3월 같은 지역에 공급된 1차는 계약 닷새 만에 100% 계약률을 달성한 바 있다.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차는 지상 18층, 7개동, 총 563가구 규모로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과 엇비슷한 3.3㎡당 평균 558만원대로 저렴해 무난하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대구지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서한이 각각 달서구 월배지구와 신서혁신도시에서 '월배2차 아이파크(2,132가구)'와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2차(42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 수도권에서 8만623가구, 지방에서 4만5,918가구가 공급돼 2010년 이후 3년만에 수도권이 지방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상반기에 청약 호조를 보였던 위례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 유망지역의 물량이 남아 있고 저렴한 공공물량도 쏟아질 예정"이라며 "지방은 상반기에 이어 부산ㆍ대구ㆍ충북ㆍ경북을 중심으로 우량단지의 청약호조세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