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 및 채권을 10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한 달간 국내 상장주식을 5조1,1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국내 상장채권 순투자액은 4조3,357억원으로 집계돼 10월 한 달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액이 9조4,508억원에 달했다. 지난 9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액과 채권 순투자액이 각각 3조7,209억원, -1,18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매수세가 크게 강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외국인 누적 주식 순매수액과 채권 순투자액은 각각 17조2,905억원, 21조1,370억원으로 증가, 총 순투자 규모가 38조원을 넘어섰다.
최윤곤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와 국내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달 국내 주식 순매수 1조9,888억원, 채권 순투자 1조6,118억원을 기록, 주식과 채권 모든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채권 순투자 금액은 채권 매수금액에서 매도금액과 만기상환액을 뺀 값으로 외국인 채권투자가 새롭게 얼마나 늘었는가를 정확히 볼 수 있는 지표다. 순매수금액은 만기를 맞은 채권을 재투자한 금액도 포함하므로 신규 투자가 늘지 않더라도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