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바이 코리아' 올해도 이어진다"

IT·자동차등 수출주 중심 새해 첫주 1조 이상 순매수<br>지난해 30조 넘게 사들여 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될듯



외국인들이 1월 첫 주에만 국내 증시에서 1조3,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외국인이 적극적인 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견인하는 역할을 맡겠지만 매수 강도는 지난해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은 여전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를 선호함에 따라 이들 업종의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첫째주 외국인 순매수 1조3,000억원=외국인들은 새해들어 지난 8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1조2,75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95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그만큼 외국인이 연초부터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조만간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한 성공 사례일 뿐 아니라 유동성 측면에서도 이머징 증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인 데다 국내 대표기업들의 선전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강도는 지난해보다 약화될 듯=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는 지난해 보다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외국계 펀드들이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비중을 높여놓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사들일 수 이는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영호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이머징 마켓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도 자금이 들어오겠지만 지난해 한국 투자비중을 다시 끌어올렸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수세가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8일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비중은 32.6%에 이른다"며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치(35%)와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외국계 자금 유입은 2011년부터 본격화 되기 때문에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회복으로 선진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점도 외국인 매수 확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보기술(IT) 등 수출주를 여전히 선호=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을 꼽았다. 외국인은 연 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전기전자(4,518억원), 운수장비(3,194억원) 업종 등을 주로 사들였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실적이 가장 빠르게 개선되는 업종이 IT"라며 "국내 IT업체들이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종목 별로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IT주 중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사들인 반면 LG전자, 삼성전기 등은 팔았다. 자동차주중에서도 기아차는 순매수한 데 반해 현대차는 순매도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외국인들이 기본적으로 수출주에 관심을 가지겠지만 환율 환경이 지난해보다 긍정적이지 않은 탓에 IT업종 중에서도 반도체나 LCD 업체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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