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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은 13일 지난 3월 중국에서 체포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등 한국인 4명의 석방 문제에 대해 "한중관계 등을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해 한국에서 복역 중인 중국인 류모(38)씨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초청으로 11일 입국한 멍 부장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현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오찬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멍 부장은 구체적으로 언제 석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곧 잘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 장관은 김씨 등 한국인 4명에 대해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감안해 최대한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멍 부장 등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류씨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류씨의 경우) 법무장관이 (송환을) 최종 결정한다고 해도 사법적 판단이 있어야 하며 행정부 임의로 판단할 수 없다"며 김씨 등 4명과 중국인 류씨의 송환을 연계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 측은 최근 중국 내 외국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에 자국 내 외국인 중 한국인들이 가장 큰 공동체를 형성하는 만큼 법 집행의 융통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측도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멍 부장은 오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이후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을 잇따라 만나 한중 양국 간 업무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