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용래 전 장관 "故최종건 SK 회장 도전정신 경제위기 극복 귀감됐으면…"

김용래 전 장관, SK그룹 창업주 35주기 추모식서

고 최종건(오른쪽 두번째) SK그룹 창업주가 지난 1960년대 초 선경직물 수원공장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35주기 추모식이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SK그룹은 유족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남덕우 전 국무총리,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등 정ㆍ관계 및 재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고 최 회장 35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밝혔다. 고 최 회장은 지난 1953년 한국전쟁 직후 경기도 수원에서 망가진 직기 20대를 재조립해 공장을 세우고 선경직물을 창업했다. 그후 불굴의 도전정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일명 ‘닭표 안감’ ‘봉황새 이불감’ 등 히트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세를 키웠고 1960년대 말에는 아세테이트와 폴리에스터 등 화섬 공장까지 준공하며 세계시장을 내다봤다. 최 회장은 창업 20주년을 맞은 1973년에는 워커힐호텔을 인수해 서비스산업에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바로 그해 뜻하지 않은 폐암 선고를 받았다.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선경석유주식회사’를 설립해 석유산업에 대한 야망을 불태웠지만 안타깝게도 야망의 불씨만을 남긴 채 같은 해 11월15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 최 회장의 야망이 결국 훗날 SK가 유공(현 SK에너지)을 인수해 종합 에너지ㆍ화학사업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14일 추모식에서는 추모위원장을 맡은 김용래 전 총무처 장관과 남 전 총리 등은 “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맨주먹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고 최 회장의 도전정신이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할 예정이다. 고 최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 회장은 유족 대표로 나서 “회사의 주인은 개인이 아니라 임직원과 사회, 그리고 국가라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한편 추모식에서는 ‘닭표 안감’ 등 고 최 회장의 히트상품과 함께 사진 및 유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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