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채 쓰나미' 몰아치나

기업들 8월까지 갚아야 할 빚 100兆<br>대출·회사채등 잇단 만기<br>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돌려막기'도 만만치 않아


기업들이 다음달부터 오는 8월 말까지 100조원에 육박하는 은행대출 및 회사채 상환시기를 줄줄이 맞는다. 이 시기는 은행들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자칫 기업들이 대출ㆍ회사채 등을 돌려막기 힘들어지는 부채차환 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약 300조원에 이르는 7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2월 말 잔액 기준) 가운데 8.4%인 약 25조원의 만기가 5월에 돌아온다. 이를 포함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재개될 8월 말까지 기업들이 7대 은행에 상환해야 할 금액은 해당 은행들의 총 기업대출 잔액의 26.7%인 약 80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 기업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 만기도 15조9,933억원(하나금융연구소 집계)나 돼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불과 4개월 동안 줄잡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은행대출 및 회사채 만기상환을 맞은 대부분의 기업이 자금조달 능력과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으로 확인돼 '부채 쓰나미'가 중소ㆍ한계기업을 무차별적으로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의 대출만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5~8월의 기업대출 만기도래분 71조4,474억원 중 84.6%인 60조4,567억원이 중소기업 몫이었다. 최근 중견 건설업체는 물론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잇단 좌초로 자금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중소기업 대출 연장 및 만기 회사채의 롤오버(차환발행)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커다란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이달부터 6월까지 은행들이 기업 재무구조 평가와 신용평가를 수행하면 부실기업이 가려질 텐데 그 와중에 낮은 등급을 받게 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만기 회사채 차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요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종 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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