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30일 "만약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농협개혁은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만큼 개정안과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농협의 신경(신용 및 경제 사업) 분리를 기본으로 한 '농협법' 개정안이 올해 상반기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반드시 연내에 처리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환경이 많이 바뀌어 사업구조 개편을 빨리 해야 한다"며 "자체적인 개혁 방안으로는 '독립사업체' 형식으로 조직을 사실상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농협의 주식시장 상장 또는 등록 문제에 대해 최 회장은 "농협은 단순한 금융기관 또는 기업이 아니라 농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인 만큼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에 해외지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농협 고위 관계자는 "해외 금융감독당국과 지점 설치 관련 논의를 할 때 협동조합 형태의 은행에 대해 지적을 많이 한다"며 "농협 정도 규모가 되는 금융기관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업구조 개편이 먼저 완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