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발목 잡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선ㆍ현물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차익거래의 순매도가 9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프로그램차익거래에서 436억원 어치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 9거래일 연속 매도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선ㆍ현물간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에도 시장베이시스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로 전환하는 등 악화 추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1만914계약을 순매도하며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을 5.65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이번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는 지난 해 1월22일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미결제약정도 올 들어 최대치인 10만8,018계약에 달해 신규 매도 포지션 설정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현ㆍ선물 베이시스 악화를 유발하고 있다”며 “매도 주체는 환차익이 가능한 외국인이 될 것이고 베이시스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국내 기관이 동참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 동안 외국인들이 증시하락에 베팅해 온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베이시스 악화가 프로그램 차익 매도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베이시스가 심하게 악화된 것은 아닌데다가 현물시장의 지지력도 상당해 당분간 시장베이시스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중국 긴축정책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듯 하다”며 “아직까지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되진 않아 단기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베이시스가 지금 보다 더 나빠지면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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