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장유지구에서 지난 3~4년간 대량으로 쌓여 있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에 뒤늦게 웃음꽃이 피고 있다. 최근 마산ㆍ창원ㆍ진주시 통합의 영향으로 5년 이상 정체됐던 이 지역 집값이 뛰면서 중소형 주택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14일 김해 장유 일대 중개업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해 '회사 보유분 전세'로 전환했던 미분양 물량들이 최근 몇 개월간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은 김해 장유면 신문리에서 지난 2007년 12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해 대부분 전세로 돌렸던 쌍용예가 1차 아파트를 최근 재분양해 중소형 주택 대부분을 매각했다. 총 583가구인 예가 1차 아파트 중 108㎡(공급면적기준) 이하 중소형 물량은 70% 이상인 435가구에 이른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2차 526가구 역시 전세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1월부터 차례로 분양할 예정"이라며 "108㎡형의 경우 대부분 세입자들이 벌써부터 가계약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7월부터 입주한 포스코건설의 장유더샵 242가구 역시 지난해 말부터 전세 전환했던 아파트를 원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저렴한 1억5,000만~1억6,000만원 수준에 재분양해 대부분의 물량을 해소했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세가 최고 1억8,000만원까지 올라 있다"며 "이달 말부터 e편한세상 아파트도 전세 전환했던 물건을 분양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김해 장유지구가 통합창원시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끌며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까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창원ㆍ마산시 등과 가까우면서도 집값은 창원시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며 "장유 지역에서 집을 구하는 창원 출퇴근자가 많아지면서 지난 5년 정도 정체됐던 매매가가 일시적으로 한번에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유지구 부영 이그린3차아파트 등은 77㎡형 규모 분양가가 8,5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억2,000만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30~40% 정도 값이 올랐고 2000년 입주한 석봉동 대동2단지 아파트 99㎡형도 1년 전 1억1,000만원이었던 시세가 현재 1억4,000만원으로 뛰는 등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J공인의 한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110㎡형 전세가가 1억3,000만원선까지 오른 반면 물량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매매ㆍ전세가 동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