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강산 관광 재개땐 재도약 발판 삼을 것"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 관광 10주년 간담<br>북측 실무진과 공식채널 운영, 개성공단 2단계 조성도 총력


“남북 간에 대화만 성립된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겁니다.” 조건식(사진) 현대아산 사장은 17일 계동 사옥 근처 한 음식점에서 금강산 관광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측의 여러 가지 태도나 상황을 볼 때 현정은 회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의 사업소를 통해 북측 실무진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비공식 채널도 3~4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강산 10주년 행사도 금강산에서 하려 했는데 북측이 여건이 좋지 않아 자제해달라고 알려와 창우리 선영 참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월11일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4개월째 중단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관광이 올 연말까지 중단될 경우 현대아산의 피해액은 849억원에 달하고 관광단지 입주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피해액도 2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현대아산 건설 부문이 9월 이후 8건, 총 700억여원어치를 수주해 손실을 줄여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조 사장은 “직원들을 끝까지 안고 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직원들에게는 20%씩 재택 순환근무, 임원에게는 20% 감봉, 간부급에게는 연말 상여금 지급 보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특히 대북사업은 달러로 지급하는 게 많은데 환율 급등으로 적자가 커져 고민”이라고 전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이를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물류기지 건설 등 개성공단 2단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연해주의 노동시장이나 러시아 가스관 등 다양한 남북협력사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18일 첫 관광객을 태운 금강호가 동해항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 민영미씨 억류사건 등으로 총 4차례 잠시 중단된 적은 있었지만 10년간 꾸준히 이어져오며 대표적인 남북협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금강산 관광객은 2003년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크게 늘었다. 실제 2003년 7만7,683명이었던 관광객은 육로관광이 가능해진 2004년 27만2,820명, 2005년 30만1,822명, 지난해 34만8,263명으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금강산을 다녀간 관광객은 총 195만5,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자가용 관광도 가능해지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7월 한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면서 4개월째 관광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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