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섬유에 자력을 가했을 때 자기저항이 영이 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성과로 높은 자기장을 발생하는 자석이 과도한 전류가 흐를 때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위치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자기 부상열차의 개발과 나노 섬유를 이용한 새로운 고집적 자기 메모리 디스크 개발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가볍고 유연한 특성을 활용해 고효율ㆍ대용량의 2차전지, 플렉서블 태양전지, 전자종이(e-paper), 전자 섬유 개발 등에 응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대 물리학부 박영우 교수팀은 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의 나노 섬유 한 가닥에 자력을 가했을 때 높은 전기장 하에서 자기저항이 영이 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과학전문지인 '화학회 총설(Chemical Society Reviews)' 최신호에 게재됐다.
자기저항(magneto resistance)은 자기회로에서 전기저항력으로, 전기회로에서의 전기저항과 같은 것이다.
높은 전기장 하에서 전기저항이 영이 되는 현상은 기존 필름 형태의 플라스틱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나노 섬유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다.
이는 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영이 되는 초전도체들과는 크게 다른 특성이며 지금까지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물질은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