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정보기술(IT) 업체가 후원한 강연회에서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작 어려운 질문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느냐, 승리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왜 출마하려 하는가. 또 어떤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think about)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시넷은 그가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지금까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답변하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다만 이번에도 그는 "당분간 결정을 내릴 계획은 없다. 지금 나는 내 인생을 즐기고 있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유보했다. 앞서 그는 올해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강연에서 힐러리 전 장관은 IT와 경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국무장관 시절에) 인터넷 자유수호를 사명으로 생각했다"며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하는 것은 보편적 권리로서 보호되고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외국인들에게 이민을 허용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지체되고 있는 이민법 개혁작업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