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ㆍ이재오ㆍ이인제 등 새누리당 소속 중진 의원들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귀국 시점에 맞춰 쓴소리를 쏟아냈다.
포문은 19대 국회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이 열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면서 청와대를 설득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공동역할론'을 강조했다.
5선의 이재오 의원은 여야 대치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의 갈등은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만이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각각 만나서 현안을 듣고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당 지도부에 속한 유기준ㆍ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양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여당 중진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국회 문제는 여야가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이어서 정국 경색 해소 방안에 대한 여권 내 기류변화 조짐에 관심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정기국회 '공회전'에 따른 책임은 결국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떠안게 된다"며 "박 대통령이 귀국 즉시 야당과 대화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달라진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