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 오은주(오른쪽)씨가 뉴스 리포트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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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기자단’이 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의 지역채널(Ch. 4)를 통해 매일 오전10시와 오후6시에 방송되는 ‘C&M 시민기자 리포트’를 통해서다.
‘C&M 시민기자 리포트’는 씨앤앰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일반시민 20명의 취재 기사로 채워진다. 시민기자들은 서울 강동ㆍ구로, 경기 고양 등 씨앤앰이 케이블TV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15개 지역에서 뽑혔다. 중요한 것은 이들 중 대부분이 30~50대 주부들이라는 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교육, 생활,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직접 지역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 중 ‘끼’와 열정이 넘치는 세 명의 주부 시민기자들을 만나봤다.
“양로원 봉사활동을 취재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떠드는 소리에 촬영이 거의 불가능했지 뭐야. TV 나온다니까 자기도 한 번 나오게 해달라고 어찌나 서로 싸우시던지.”(서울 광진구 시민기자 이명자(45) 씨)
“리포팅 하는데 몇 줄 안 되는 원고 내용을 꼭 까먹어. 하하.”(서울 금천구 시민기자 오은주(46) 씨)
시민기자라고 하지만 열정과 포부는 대단하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자부심도 많지요.” 서울 구로구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성경애(50) 씨의 말이다.
특히 오 씨와 성 씨는 구청 소식지의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20명이 모두 모이기가 힘든 점 때문에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시민기자 카페(cafe.naver.com/cnmgija)를 만들어 서로 아이템도 공유하고 친목도 다진다.
이들이 내놓은 아이템은 웬만한 기자 못지 않다. 아차산 지킴이, 도림천 살리기 운동, 장애인 휠체어 댄서 등의 기사가 이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중요한 것은 씨앤앰의 시민기자제가 방송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최초 사례라는 점이다. 지상파 방송사 등에서 시민기자제를 시도했지만 씨앤앰처럼 매일 시민기자들의 취재내용을 방송을 통해 내보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김민호 씨앤앰 서울미디어원 보도국장은 “시민기자제는 지역채널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도 하에 시작됐다”며 “시민기자들이 들려주는 정보성 뉴스를 지역민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