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자금, 대형株서 중소형株로



최근들어 주가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다. 지수가 1,900 근처에 오르면서 대형주보다는 지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업종과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41% 하락한 1,875.42포인트을 기록했다. 이중 대형주가 1.67% 하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한 반면 소형주는 오히려 1.09%나 올랐다. 중형주는 0.36% 하락에 그쳤다. 중소형주의 강세는 코스닥시장으로도 이어져 코스닥지수 이날 전일대비 1.30% 오른 516.19포인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중소형주의 강세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는 등 고점논란이 지속되며 일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그동안 덜 오른 중소형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에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치열하다”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매기가 강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는 0.39% 내린 반면 소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5.80%, 3.6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76%를 상승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임박하는 등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데 따라 이런 자금이 그동안 증시랠리에서 소외된 종목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양적완화에 따라 중장기 시장변동성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함에 따라 미국 달러약세와 대비되는 한국 등 신흥국의 통화의 평가절상은 속도조절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매매비중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매비중은 16.55%에 불과, 지난달 한때 30%에 육박한 데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증시변동성 축소와 함께 최근 개인들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매매 비중은 이날 59.23%를 기록, 지난달 40%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개인들이 주로 중소형주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경향은 중소형주의 강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관들도 중소형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77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나흘연속 매수우위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주들이 많은 대형주들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강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환율 문제에 영향이 적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태양광ㆍ풍력ㆍ연료전기ㆍ바이오 등에 정부 및 민간이 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또 한국거래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히든챔피언을 공개한 것도 수혜가 중소형주 위주라는 점에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이 늘어나고 증시가 안정되면서 소외주에게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라며 “ 실적개선이 뚜렷한 중소형주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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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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