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즈 "무릎 통증쯤이야" 단독선두

US오픈 3R 1타차 1위 올라 14번째 메이저 제패 눈앞

▲ 타이거 우즈가 14일 샌 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 골프 코스에서 벌어진 제 108차 US 오픈 골프 챔피언십 3라운드중 13번째 홀에서 이글을 기록한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타차 공동 2위였던 17번홀(파4). 페어웨이우드 티 샷을 날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왼 무릎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고 볼은 오른쪽으로 밀려 숲을 향했다. 세컨드 샷이 멈춘 곳은 그린 옆 러프. 내리막이라 파 세이브도 쉽지 않아 보였지만 칩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2온에 성공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11m 가량의 긴 퍼트가 무언가에 끌리 듯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승부사의 진면목이 빛난 순간이었다. '골프황제' 우즈가 US오픈 셋째 날 환상적인 '버디-이글' 마무리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며 통산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예약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ㆍ7,64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2개에 이글을 2개나 폭발시키며 1언더파 70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가 된 그는 전날 공동 2위에서 마침내 순위표 맨윗줄로 올라섰다. 4월 수술 받은 무릎이 불편한 가운데도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1타차로 제친 우즈는 2002년에 이어 대회 두번째 우승이자 통산 14번째 메이저 제패에 바짝 다가섰다. '역전불허'의 우즈는 특히 그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번도 최종일 추월을 허용한 적이 없다. 이날 우즈는 1번홀(파4) 더블보기, 4번홀(파4) 보기 등 12번홀까지 3타를 잃어 선두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13번홀(파5)에서 왼쪽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휘어지는 어려운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불씨를 살려냈고 14번홀 보기를 했으나 멋진 끝내기로 포효한 뒤 "바랐던 방식으로 3라운드를 마쳤다"고 말했다. 로코 미디에이트(미국)가 합계 1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2006년 대회 챔피언 조프 오길비(호주)와 DJ 트러한(미국)이 나란히 1오버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에 그쳐 컷오프 됐다. 미켈슨 파5서 9타나 쳐 ○…'안방' 코스에서 대회가 열려 첫 US오픈 우승을 노린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의 꿈이 13번홀(파5)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오르막 80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 샷이 그린 바로 앞 턱을 맞고 다시 굴러 내려왔고 로브웨지에서 64도 웨지로 바꿨지만 두차례나 똑같은 일을 겪었다. 6타만에 겨우 그린에 올린 뒤엔 3퍼트까지 보태 결국 9타만에 홀아웃 했다. 이 홀에서만 4타를 잃은 그는 합계 9오버파 공동 47위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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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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