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亞 서울 G20 성공 개최 협력

■한-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논의내용<br>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동아시아 비전그룹 구성등 MB 지역협력 강화 역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제13차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정상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나집툰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테인세인 미얀마 총리,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이대통령,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아손 부파반 라오스 총리,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 /하노이=왕태석기자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다양한 양자 및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일본ㆍ인도ㆍ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각각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과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구성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동아시아에서의 외교적 리더십을 확인했다. ◇아시아국, G20 서울 정상회의 협력 다짐=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이날 이 대통령은 G20 회원국인 중국ㆍ일본ㆍ인도와 G20 서울 정상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는 베트남ㆍ싱가포르 등에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적극적 협력을 흔쾌히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와 한일중 정상회의를 별도로 갖고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방안과 함께 환율 문제, 북한 핵 문제와 6자 회담, 영토분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간 총리, 원 총리는 '3국 협력 사무국 설립' 진전을 포함해 지난 5월 제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합의결과의 이행 상황에 대해 함께 점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개발 의제에 대해 설명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G20 정상외교'는 방문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계속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응웅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들이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는 등 G20 성공 개최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금융 협력, 기후변화, 재난관리 등 국제 이슈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안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EAS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하고 EAS의 미래 발전방향을 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시아지역 'MB 리더십' 과시=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의 또 다른 성과는 아시아의 역내 협력 강화와 경제적 불균형 완화를 위한 창의적 제안을 통해 'MB 리더십'을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역내 개발격차 해소를 지원하고 메콩 유역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ㆍ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아세안 측은 우리 측 제의에 사의를 표하고 외교장관회의를 통해서도 전반적인 한ㆍ아세안 경제 및 개발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한ㆍ메콩 외교장관회의'는 캄보디아와 라오스ㆍ미얀마ㆍ베트남ㆍ태국 등 메콩 유역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적인 미개발 자원보고로 꼽히는 메콩강 개발을 둘러싼 주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한걸음 앞서 나가게 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위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로써 아시아 신흥국의 리더 역할을 통해 역내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1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지역협력의 심화를 위해 아세안+3 체제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역협력 강화를 위한 'EAVG Ⅱ' 구성을 제안했다. 동아시아비전그룹은 아세안+3가 추진해온 다양한 협력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다른 정상들은 그동안 동아시아 지역환경 변화에 맞게 아세안+3 체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 대통령의 EAVG Ⅱ 제안을 환영했다. 또한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상호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지난 3월 발효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에 대해서도 아세안 정상들과 논의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세안은 오는 2015년 정치안보ㆍ경제ㆍ사회문화 공동체 달성을 목표로 내부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역내 중견세력으로서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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