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블룸버그 2013 한국 자본시장 결산

저금리 종료·동양 후폭풍 회사채 시장 40% 급감

합병 앞둔 우리투자증권 IPO 주관 1위로 올라서 키움, 10위서 5위로 선전


회사채 발행 시장은 지난 201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위축됐다. 작년 회사채 시장이 악화한 데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시사로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끝이 난데다 하반기에 터진 동양그룹 사태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BS 발행 규모는 2012년에 전년 대비 46%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도 9% 증가했다. 특히 2012년에 이어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가 전체 발행액의 52%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KB투자증권이 총 364건, 9조 3,980억원(시장점유율 17.9%)의 발행을 주관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최초로 동산을 담보로 한 회사채(한솔아트원제지의 350억원 규모 담보부사채)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2012년 3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총 220건, 6조 5,920억원을 발행해 우리투자증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우리투자증권(183건, 6조 3,930억원), 대우증권(367건, 6조 1,900억원), 신한금융투자(305건, 5조 2,790억원)가 뒤를 이었다. 동양증권은 2012년 7위에서 10위로 순위가 밀려났으며, 전체 시장점유율도 작년 6.8%에서 올해 2.6%로 크게 줄었다.


해외발행 채권은 총 194건, 330억 6,2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 364억 9,300만달러에 비해 9% 감소했다. 발행채권 통화별로 보면 달러가 전체의 55%를 차지해 2012년보다 15% 줄었으며, 유로는 전년 대비 63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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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블록딜·유상증자 등 국내 주식 모집 매출은 총 7조 62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던 2012년(6조 2,100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IPO 시장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의 부진이 길어지며 IPO 시장도 침체를 겪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증시가 회복되며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작년 IPO 시장 규모는 1조 3,100억원으로 2012년(1조 180억원)에 비해 28.7% 커졌다. 작년 상반기에 IPO 시장은 2,510억원 모집으로(유가증권시장 1건, 코스닥 1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살아나면서 IPO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상반기에는 13건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어 현대로템을 비롯해 총 27개 기업이 상장됐다.

우리투자증권이 총 11건, 3,340억원 IPO를 주관해 2012년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KDB대우증권·도이치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1,56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IPO 주관 건수 자체는 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유일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현대로템의 덕을 봤다. IPO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총 6건, 1,050억원의 IPO를 주관해 전년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으며, 시장점유율도 8.0%로 2012년 1.7%에서 크게 높아졌다.

신디케이트론(은행이 차관단을 형성해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중장기자금을 융자하는 집단대출)은 총 180건, 310억 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주관사로는 산업은행이 총 53건, 시장점유율 28.2%로 지난 2009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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