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의 임프린트 황금가지는 국내 유일의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총 77권으로 완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정식 계약판으로, 기존의 번역본들이 반복해 온 누락과 오역을 바로잡은 완역판이다.
명탐정 푸아로가 등장하는 30여 편과 마플 양이 등장하는 10여 편을 포함해 66권의 장편과 130편의 중ㆍ단편을 총 77권으로 정리한 이번 전집은 누적 판매 부수가 현재 50만 부에 달한다. 황금가지에서는 2002년 작가의 유작인 미발표 단편이 수록된 첫 번째 책 ‘빛이 있는 동안’을 시작으로, 작가의 미공개 소설이나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은 물론 여태껏 국내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을 포괄한 전집을 선보였다.
또 애거서 크리스티가 직접 자신의 인생과 추리 소설을 쓰게 된 배경, 탐정들의 탄생 비화 등을 밝힌 그녀의 자서전 역시 다양한 생전 사진들을 수록해 올해 중 출간될 예정이다.
황금가지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는 까마귀 로고, 크리스티의 친필 사인, 재단 이사장인 작가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가 직접 쓴 한국어판 출간사 및 작품 해설이 수록돼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1920년 만 30세에 첫 작품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을 시작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좋은 반응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7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됐고, 1971년에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 작위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아 데임 애거서로 불리게 되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그녀의 작품은 40억 부가 넘게 팔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또 ‘번역 인덱스’에 따르면, 작품들이 전세계 103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고, 그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거나 모티브로 삼은 영화만도 100여편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