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K-POP스타의 실물을 대신해 홀로그램(입체영상)으로 만든 ‘3D콘서트 무비’가 이런 미스매칭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수의 출연없이 홀로그램만으로 영상이 만들어져 극장에서 영화를 틀어주듯이 특수안경없는 3D로 상영하는 방식이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K-POP업계에 따르면 소녀시대·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돼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께 홀로그램 콘서트 전용관인 ‘V(virtual·가상현실) 씨어터’를 개관한다. 이렇게되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관광객들은‘V씨어터’1관에서는 소녀시대, 2관에서는 슈퍼주니어 홀로그램 콘서트를 시간대 별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SM측은“해외 K팝 팬들이 방한해 언제든 공연을 볼 수 있도록 V씨이터 개관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SM은 지난 2010년 5월 삼성전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중심으로 한 영화 ‘아바타’제작팀과 3자 제휴를 맺고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를 3D콘텐츠로 제작해왔고 올 1월 5일에는 서울 강남역에서 ‘소녀시대 V(virtual)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V씨어터에 적용되는 홀로그램 기술은 바닥으로 쏜 프로젝터 영상이 45도 각도의 대형 투명 필름에 반사 돼 물체가 허공에 떠있게 보이는 원리를 채택, 기존의 3D나 4D기술처럼 안경과 특수 스크린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젝터와 투명 필름만 있으면 작은 이벤트부터 큰 공연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공연계에 홀로그램이 적용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영상으로 제작된 K-POP콘서트 무비가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3D영상전문기업 ㈜토드콤은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신사동 브로드웨이시네마 2관에 230석 규모로 국내 첫‘K-POP CINEMA전용관’을 오픈해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가동했지만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가수 비의 군입대전 공연을 3D로 촬영·제작해 ‘RAIN the BEST SHOW 3D’라는 이름으로 인기리에 상영됐으나 추가 콘텐츠확보가 어려워 초기인기를 지속하지 못했던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K-POP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이와관련“‘3D콘서트 무비’성공 사례는 아직 없지만 1,100만 해외관광객들의 수요, 다수의 K-POP가수를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홀로그램 같은 첨단기술까지 가세한 만큼 향후‘3D콘서트 무비’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실존인물이 아닌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3D 가수 캐릭터 ‘하츠네 미쿠’의 오프라인 콘서트가 투어를 벌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 1월 가수 아이유가 국내 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통해 세계 최초로 게임 속 K-POP공연을 개최하는 K-POP과 첨단 테크놀로지의 접목을 통한 K-POP의 진화가 K-POP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승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