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만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길이 365.5m, 폭 48.4m, 높이 29.9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에 해당하며 국내 해운회사가 발주한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선박 5척의 발주 가격은 총 6,95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발주한 선박들을 오는 2014년 1ㆍ4분기부터 인도받아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측은 주력 선박을 대형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영업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종합해운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 선박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주력 선박의 건조를 현대중공업이 아닌 다른 조선업체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발주에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 간의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현대상선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시도했으나 현대중공업의 봉쇄로 좌절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가격과 인도 시기 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유리했기 때문에 발주를 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