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호진 회장 차명 부동산 의혹

공정위, 태광 계열서 불공정 거래 혐의 조사

비자금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차명 부동산도 대규모로 소유•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태광 계열사들의 골프장 회원권 매입에 대해 불공정 거래 혐의가 있는지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태광산업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계열사인 태광관광개발이 소유한 경기도 용인시 태광컨트리클럽의 주변 땅을 전•현직 그룹 임직원 이름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이 같은 주장에 관한 내부자 진술과 증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이름을 빌려줬다는 관련자를 소환해 차명 부동산의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자신의 재산을 은닉하려고 대규모 부동산을 차명 소유하고 있을 개연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회장의 골프장 회원권 매입과 관련한 불공정 거래 혐의를 잡고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그룹오너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 매입과 관련해 부당 지원한 혐의에 대해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거의 마무리했다”며 “현재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의 보험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회장 일가가 소유한 동림관광개발이 강원 춘천시 남산면 일대에 짓고 있는 골프장의 회원권 10구좌를 2008년 6월 220억원에 사들였다. 또 다른 보험 계열사인 흥국화재도 올해 8월 이 골프장의 회원권 12구좌를 312억원에 사들였다. 공정위는 골프장 회원권 대량 매입이 부당이득과 연관이 있는 편법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흥국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이날 불법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비자금을 적발한 뒤 검찰에 고발하지 않는 국세청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해복투는 ▦흥국화재 지분 저가매각 의혹 ▦대주주 일가족 차명계좌 및 비자금 의혹 ▦쌍용화재 편법인수 및 특혜의혹 ▦한국도서보급 저가매입 ▦천안방송주식 ▦태광시스템즈(현 티시스) 자산양도문제 ▦동림관광개발 회원권 매입 의혹 등 7가지 의혹과 국세청 직무유기 의혹을 진정서로 제출했다. 해복투는 “국세청은 이 회장의 비자금을 적발하고 800억여원을 추징했음에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당시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공무원 직무유기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