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내정된 정두언(사진) 의원은 18일 "박근혜 전 대표가 권재진 법무부 장관 내정을 비판했어야 한다"면서 "이제는 대권주자로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예상 외로 친박근혜계의 반대가 나오지 않은 것은 박 전 대표의 뜻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 등의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소장이 됐다. 총선은 어떻게 예상하나.
▦한번 변란이 일어나야 한다.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한나라당이 다 망한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 인사를 말하는 것인가.
▦인사 문제가 제일 크다. 한국전력 사장도 현대건설 사장을 시킨다는 거 아닌가. 국민들이 웃긴다고 한다. 현대와 한나라당이 무슨 상관인가.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임기말 새로운 인물을 쓰기 어렵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당 대표는 물론 친박계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반대가 적었는데.
▦박 전 대표의 뜻 때문 아니겠는가. 박 전 대표가 인사 문제를 비판했어야 했다. 원내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의 힘을 확인했지 않았나. 그런데도 계속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정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신 쪽으로 이끌어야 한다.
-섣불리 움직이면 견제가 더 심해진다는 점 때문 아니겠나.
▦대권주자로서 그 정도 리스크 없이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무릅써야지.
-박 전 대표에 대해 이회창 대세론이냐 MB 대세론이냐 말이 많은데.
▦차이 없다. 말장난에 불과하다.
-당에 변란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는데 당은 정책에서 많이 변화하지 않았나.
▦청와대를 잡아야지. 이번 인사에서 보듯이 앞으로 청와대에서 계속 당을 밀어붙일 것이다.
-친이계는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차별화해도 국민은 둘을 한묶음으로 본다고 주장하는데.
▦차별화하겠다는 게 아니라 민심을 따르겠다는 말이다. 권 장관 인사를 보는 국민들은 기분 나쁘다.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차별화하지 말라고 하지만 의원들이 정작 지역구에 가서 이명박 정부 말대로 '대기업 위주로 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나. 그들은 소장파 의원들과 권력투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추가 감세 철회 주장을 들고 나와 결국 당과 대통령까지 이겼다. 왜냐하면 민심이 원했기 때문이다. 민심을 타야 선거에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