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결산기를 맞아 일본 자금이 일시에 이탈하면서 국내 금융불안을 부추길 것이라는 ‘3월 위기설’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계 자금 유입이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늘고 있고 간접투자에서도 절대 규모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작아지고 때문이다.
우선 간접투자 분야에서는 일본 자금이 기관에서 소액 개인 위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 자본시장에서도 일본 자금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 일본 자금의 유가증권 보유잔액은 2007년 12월 6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3조3,8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채권 보유잔액도 이 기간 5,7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일본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보유 주식ㆍ채권 가운데 주식은 2.0%, 채권은 0.4%를 차지한 상태다.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채권 역시 최근 일본계 자금 흐름을 볼 때 롤오버(만기연장)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본계 자금이 소액 개인 형태로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으나 금액이 작아 우리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며 “아울러 일본계 보험 및 금융회사들이 본사로부터 대거 자금을 유치하는 등 3월 위기설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