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은 6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프로젝트로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006년 10월 기공식 이후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은 6조2,3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제철은 투자를 묵묵히 진행했다. 고용창출 효과도 적지 않다.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된 2006년부터 오는 11월 제2고로가 완성될 때까지 약 700만명의 건설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하루 평균 432대의 건설장비와 총 1,000억원 규모의 콘크리트 사용 등 다른 산업에 미친 영향도 크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건설 기간 중의 생산유발 효과만도 13조원이며 고용창출 효과는 9만3,000명이다. 제철소 운영을 통해서도 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더욱 크다. 1997년 한보철강이 부도 난 뒤 감소하기 시작했던 당진 인구는 2004년 현대제철 인수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4만명 수준까지 올라왔다. 15만명이 넘을 경우 시(市) 승격도 가능하다. 인구유입과 함께 2004년 대비 세수는 3배로 증가했고 음식점 수 또한 지난해 2,901개로 800개 이상 늘었다. 아울러 조선ㆍ자동차ㆍ건설ㆍ가전 등 산업계는 현대제철이 국내 철강재 수급 여건을 개선해줄 것이라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2008년에는 국내 조강생산량 5,526만톤의 52.3%에 달하는 2,894만톤의 철강재가 수입됐으며 산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2,060만톤가량의 철강재가 수입됐다. 그 결과 2008년 대일 무역적자 327억달러 중 24%인 78억달러가 철강 부문에서 발생했고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 또한 1,430만톤으로 한국 전체 철강재 명목소비량 5,857만톤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심한 무역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건설 과정에서 투입되는 인원 등 단순 통계보다도 연관 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무형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 새로운 강종 개발 등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