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MB 특사로 유럽 간다

"李心 기우나" 관측속 차기 주자 대외 이미지 강화 계기<br>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특사로 '낙점'됐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오는 28일부터 5월6일까지 이 대통령 특사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ㆍ그리스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정 수석은 "박 전 대표는 올해로 수교 50주년이 되는 네덜란드ㆍ포르투갈ㆍ그리스를 방문해 3국 지도자에게 양국 발전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의지와 기대를 전달하고 양국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 특사방문은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해 정 수석을 통해 지난 3월 말 박 전 대표에게 의향이 전달됐으며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전달된 자리에서 "잘 알겠다"고 말한 뒤 열흘가량 지난 4월 초께 수락의사를 청와대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정 수석은 "박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인 박 전 대표를 유럽 특사로 선택한 것과 관련, 이심(李心)이 박 전 대표에게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청와대는 외교적인 사안이므로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 파견은 이전의 다른 특사와 마찬가지로 외교상의 이유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어떤 정치적인 해석도 개입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 특사방문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서로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로 알려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전 대표는 특사임무 수행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한두 차례 독대를 할 가능성이 있다. 특사로 떠나기 전 이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특사 임무에 대한 당부를 듣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으며 특사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활동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자리도 필요하다. 이런 한두 차례의 만남을 통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운영 방안과 여당 단합 문제,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은 "이 대통령과 박 전 수석의 회동일정은 아직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이번 유럽 방문에서 우리나라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ㆍ그리스를 상대로 이 대통령을 대신해 '정상급' 외교활동을 벌이게 된다. 특히 유럽 3개국 현지에서 박 전 대표가 유력한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소개될 경우 박 전 대표는 국제적인 '뉴스 메이커'로 등장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특사 방문기간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 등 각국 국가원수를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사방문은 한나라당 이학재ㆍ이정현ㆍ권영세ㆍ권경석 의원과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수행한다. 박 전 대표는 2008년 1월16∼19일 이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2009년 8월24일∼9월 5일에는 이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ㆍ헝가리ㆍ덴마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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