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반 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계획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이 회담에 참석하는 다른 지도자들과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는 그와 같은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또 북한의 로켓 발사계획은 북미 사이에 조성되고 있던 대화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이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언급할 시기는 이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열린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시간이 결정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회담이 추가로 성사됐음을 알렸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핵안보정상회의에) 여러 정상들이 오기 때문에 관련국들의 양자회담을 계기로 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겠다는 맥락에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당초 북한 핵 문제는 정식 의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상들 간 회담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 총장은 지난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이번 서울회의의 의제는 아니지만 국제적 안보 관련 사항"이라며 "53개국 정상들이 모이고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하는 만큼 다양한 양자ㆍ다자 간 협의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논의될지에 대해서는 "개별적 국가의 문제는 의제에 들어 있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핵안보정상회의가 국내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답을 드리기가 뭐라고 그럴까…"라며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래도 꽤 적지 않은 우리 국민들이 핵테러가 현실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며 "회의가 가까워지면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