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십계' 프랑스 뮤지컬 열기 잇는다

내달 11일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프랑스 뮤지컬은 명가수의 베스트 앨범으로 꾸며진 화려한 콘서트 무대를 보는 듯하다. 현란한 안무, 웅장한 무대 장치와 귀에 쏙 들어 오는 선율. 여기에 드라마틱한 이야기까지 겹쳐져 객석은 온통 감동의 물결로 젖어 든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또 한편의 거작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에 상륙한다. 2000년 프랑스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진 ‘십계’(Les Dix)는 구약성서 속 모세와 람세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과 형제애, 자유를 그리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힌다. 4월11일부터 5월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되는 십계는 여러 면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와 비교된다. 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노트르담 드 파리처럼 대사 없이 오직 음악만으로 뮤지컬이 진행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명곡 ‘대 성당의 시대’가 있다면 십계에는 ‘사랑하고픈 마음’(L’envie d’aimer)이라는 심금을 울리는 피날레가 관객을 기다린다. 프랑스의 국민 가수로 여겨지는 파스칼 오비스포가 작곡한 이 곡은 프랑스에서 빅 히트를 했고 유명 가수들도 앞 다퉈 리메이크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십계는 성서 속 인물 모세와 람세스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모세 역을 맡은 이탈리아 가수 세르지오 모스케토는 “역사 속 소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은 줄거리 흐름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박해를 벗어나 홍해를 건너는 히브리 민족의 이야기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는 네페르타리 공주와 모세, 람세스의 삼각관계를 덧붙이며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든다. 프랑스 초연 때는 다니엘 레비가 모세 역을 맡았지만 2003년 이탈리아 공연과 지난해 일본 공연에서는 세르지오 모스케토가 모세 역을 맡았다. 모스케토는 샹송 고유의 특성을 살린 아름다운 선율,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웅장한 장면, 이집트풍의 이색 무대 등을 십계의 매력으로 꼽았다. 2000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모스케토는 불어로 된 이 뮤지컬을 위해 6개월 이상 불어 가사 공부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람세스 역은 프랑스 가수 아메드 무이시, 여호수아 역은 파블로 빌라푸랑카, 네페르타리 역은 모델로 활약했던 소피 쥬멩이 맡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