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문화예술가들이 재능기부 나선 이유


"오토바이는 스피드가 매력이지만 자전거는 땀을 흘릴 수 있어 좋았어요." 오토바이를 일상처럼 즐겼던 고등학생들이 작가 김훈과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 화천을 함께 돌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하루를 보낸 뒤 환하게 웃었다. 지휘자 서희태는 25일 일산 문화초등학교 어린이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관객은 인근 파주시 종합노인복지회관의 어르신들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꼬마 연주가들은 명지휘자와 협연 기회를 갖고 자신의 작은 재능을 지역과 나누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예술가와 보낸 하루가 인생을 변화시키는 순간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한 문화예술 명예교사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저명한 예술가들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재능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년간 강수진ㆍ김덕수ㆍ김중만ㆍ금난새ㆍ조수미씨 등이 문화예술 명예교사로 위촉돼 사회적으로 소외 받거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명한 예술가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재능기부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회 각계에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이다. 처음 17명으로 시작한 명예교사는 1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0년에만 앞서 말한 오토바이족을 포함해 초•중•고교 학생, 군인, 소년원학교 재학생, 일반시민까지 전국적으로 2만1,000여명이 예술가와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올해는 100명에 달하는 예술가들의 재능나눔을 기획하면서 '특별한 하루'라는 부제를 붙이기로 했다. 예술가와 만나며 문화예술을 배우는 하루의 경험. 짧지만 강렬한 체험에 방점을 찍고 싶었다. '특별한 하루'는 참여자에게는 문화적 감성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재능을 나누는 예술가에게는 보람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액자 속의 예술이 아니라 체험으로 다가오는 예술, 관람에서 창작과 일상으로 지속되는 예술이다. 기꺼이 나눔을 약속한 100명의 예술가들과 만나는 것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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