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금리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이유 중 하나로 '신종플루'를 적시했다.
한은은 특히 신종플루가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3조원가량 갉아먹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연간 플러스 성장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신종플루 확산 등 성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신종플루가 최근 2~3주처럼 빨리 퍼져나가고 겨울 내내 지속된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과 관련, "직원들이 분석한 결과 (GDP의) '영점 몇 %(0.*%)'정도 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에서는 이와 관련, GDP에 0.2~0.3%포인트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GDP에 대입하면 최대 3조원가량이 신종플루로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이날 연간 성장률에 대해 "연간으로 플러스가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혀 신종플루가 올해 플러스 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를 보면 지난 3ㆍ4분기 여행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24.9%나 감소했다. 9월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31.8%나 내려앉았다.
유원지 및 테마파크 매출도 9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1.6%나 줄었으며 교육 서비스업과 휴양콘도 운영업, 철도 여객운송업과 시외버스 운송업, 택시업 등의 매출도 3ㆍ4분기에 일제히 2%에서 최대 9%선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