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시, 무샤라프에 對테러전 협력 촉구

내주 부시-무샤라프-카르자이 3각 회동

미국이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을 폭격해 석기시대처럼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대테러전 협력문제를 논의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최근 아프간 국경지역 내 파키스탄 무장세력과 체결한 협정 내용에 대해 장시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간 접경 부족민 거주지역인 노스 와지리스탄 무장세력과 체결한 이 협정은 외국인 무장세력이 이곳을 떠나거나 무장을 해제하도록 하고 극단주의 이슬람 율법 시행을 금지하는 내용이지만 이의 실행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접경 우리 부족민 지역에서 알 카에다나 탈레반 활동, 탈레반화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게 한 얘기인 만큼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의 '석기시대' 위협 발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전날 신문을 보고서야 그런 얘기를 알고 몹시 놀랐다며 자신은 그런 발언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다. 다음주 출간되는 자신의 책에 '석기시대' 위협 발언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진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출판사와 책이 나오기까지는 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오는 26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27일엔 무샤라프, 카르자이 대통령과 3각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의 탈레반 활동을 방관하고 있다고 불평해온 카르자이 대통령과 무샤라프 대통령을 한 자리에서 만나도록 해 대테러전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에서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을 방관하는 등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에 아주 소극적이면서 미국의 대대적인 지원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톰 랜토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무샤라프와 카르자이 두 대통령이 전쟁에서 같은편임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또다시 아프간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동맹국들의 관심을 촉구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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